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adliu7309 님의 블로그
커피(로스티드) 파해치다. 본문
로스팅된 원두의 성분, 20년 경력자가 알려준다!
안녕! 지난번에 커피 생두(Green Bean)의 성분을 알아봤지?
오늘은 **로스팅된 원두(Roasted Bean)**가 어떤 성분을 가지는지, 그리고 로스팅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려줄게. 커피의 맛과 향은 로스팅에 의해 결정되니까, 이걸 이해하면 커피를 더 깊이 즐길 수 있어!
1. 수분(Water) - 거의 증발하지만 중요한 역할
- 생두에 있던 10~13%의 수분은 로스팅 과정에서 대부분 증발해.
- 라이트 로스팅에서는 약 **2~3%**의 수분이 남고, 다크 로스팅에서는 거의 **0%**에 가까워져.
- 수분이 증발하면서 원두가 부풀고 내부에 수많은 기공이 생기는데, 이게 커피 추출할 때 물을 잘 흡수하도록 도와줘.
2. 탄수화물(Carbohydrates) - 단맛과 캐러멜 향을 만드는 주역
- 생두의 탄수화물이 로스팅되면서 **캐러멜화 반응(Caramelization)**이 일어나.
- 이 과정에서 달콤한 향, 고소한 맛, 바디감이 형성돼.
- 약하게 볶으면 원래 있던 **자당(Sucrose, 설탕)**이 남아서 단맛이 살아 있지만, 강하게 볶으면 설탕이 분해되어 쓴맛이 강해질 수 있어.
3. 단백질(Proteins) - 마이야르 반응의 핵심
-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만나면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 일어나.
- 이 반응 덕분에 커피의 고소한 향, 구운 견과류 향, 초콜릿 향이 만들어져.
- 마이야르 반응은 **170~200℃**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라이트 로스팅에서는 은은한 향이 나지만 다크 로스팅에서는 짙고 강한 향이 형성돼.
4. 지방(Lipids) - 크레마와 바디감의 원천
- 원두의 **지방(커피 오일)**은 로스팅 후에도 남아서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거품)**를 만들고, 부드러운 질감을 제공해.
- 미디움 로스트부터 오일이 표면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다크 로스트에서는 기름이 많이 올라와서 광택이 나.
- 하지만, 너무 오래 두면 이 오일이 산화되어 쩐내가 날 수 있으니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는 게 중요해!
5. 산(Acids) - 신맛과 균형을 결정
- 로스팅이 진행될수록 원두 속의 **산(Acid)**이 변화해.
- 약하게 볶으면 과일 같은 신맛(구연산, 말산 등)이 살아 있고, 강하게 볶으면 신맛이 줄어들고 쓴맛이 강해져.
-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은 로스팅이 진행될수록 감소하면서 쓴맛을 내는 **퀴놀린(Quinolic Acid)**으로 변해.
- 그래서 라이트 로스트는 상큼하고, 다크 로스트는 깊고 쓴맛이 강한 거야.
6. 카페인(Caffeine) - 변하지 않는 각성 성분
- 많은 사람이 "강하게 볶으면 카페인이 줄어든다?"라고 묻는데, 사실 거의 변화하지 않아!
- 단, 로스팅을 강하게 하면 원두의 밀도가 줄어들어 가벼워지기 때문에, 같은 무게를 기준으로 할 때 다크 로스트 원두는 카페인이 약간 적을 수 있어.
- 하지만 같은 양(부피 기준)으로 비교하면 다크 로스트도 카페인 함량은 거의 동일해.
7. 향미 성분(Volatile Compounds) - 커피의 개성을 결정
- 로스팅 과정에서 800개 이상의 화합물이 생성되는데, 이 화합물들이 커피의 독특한 향을 만들어!
- 대표적인 향미 성분:
- 푸란(Furans): 고소한 향
- 피라진(Pyrazines): 구운 견과류, 초콜릿 향
- 티올(Thiols): 꽃 향기, 과일 향
- 약하게 볶으면 산뜻하고 가벼운 향이 많고, 강하게 볶으면 묵직하고 쓴맛이 나는 향이 강해져.
8. 이산화탄소(CO₂) - 신선한 원두의 증거
- 로스팅 후 원두에서는 이산화탄소(CO₂)가 계속 방출돼.
- 로스팅 직후에는 가스가 많아서 추출 시 거품이 풍부하게 생기고, 크레마도 두껍게 형성되지.
- 원두를 로스팅한 후 바로 사용하면 가스가 너무 많이 나와서 추출이 불안정할 수 있어. 그래서 최소 3~5일 정도 디개싱(Degassing, 가스 방출)을 거쳐야 해.
- 오래된 원두는 이산화탄소가 거의 빠져서 크레마가 적고, 향도 많이 사라져.
로스팅 강도에 따른 성분 변화
성분라이트 로스트미디움 로스트다크 로스트
수분 | 2~3% 남음 | 1~2% 남음 | 거의 없음 |
탄수화물 | 단맛 강함 | 균형 잡힘 | 캐러멜화, 쓴맛 증가 |
단백질 | 마이야르 반응 시작 | 풍부한 향미 | 일부 탄화됨 |
지방(오일) | 내부에 유지 | 표면에 약간 올라옴 | 표면에 기름이 많아짐 |
산(Acids) | 신맛 강함 | 적당한 신맛 | 신맛 감소, 쓴맛 증가 |
카페인 | 거의 변하지 않음 | 거의 변하지 않음 | 약간 줄어듦 |
향미 성분 | 과일, 꽃 향 | 견과류, 초콜릿 향 | 스모키, 쓴맛 |
결론: 로스팅은 커피의 변신 과정!
생두가 로스팅되면서 화학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 결과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의 향과 맛이 완성돼.
어떤 로스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까, 취향에 맞는 원두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 신맛이 강하고 가벼운 커피가 좋다면? → 라이트 로스트
- 밸런스가 좋은 커피가 좋다면? → 미디움 로스트
- 쓴맛이 강하고 묵직한 커피가 좋다면? → 다크 로스트
이제 커피를 마실 때 단순히 "쓴맛이 강하다"가 아니라, "이건 마이야르 반응과 캐러멜화가 잘 된 커피구나!"라고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을 거야.
다음은 맛에 대해 파해쳐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