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원두커피 (8)
adliu7309 님의 블로그

1. 시작은 한 여인의 불편함에서: 멜리타 벤츠(Melitta Bentz)1908년, 독일 드레스덴의 가정주부 멜리타 벤츠는 당시 일반적인 커피 추출 방식이었던 ‘끓이기 방식’(boiling method)이 너무 쓰고 지저분하다고 느꼈어요. 특히 커피 찌꺼기가 입 안에 남는 걸 극도로 싫어했죠.그래서 그녀는 **아들이 사용하던 흠뻑 젖은 노트의 블랏페이퍼(흡수 종이)**를 찢어 금속 컵에 넣고 커피를 부어봤어요. 결과는 대성공. 부드럽고 깔끔한 커피가 필터를 통해 추출되었고, 커피 찌꺼기 하나 없이 맑은 커피를 즐길 수 있었어요.1908년 6월 20일: 그녀는 이 아이디어로 독일 특허를 취득하며 ‘멜리타(Melitta)’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합니다.2. 독일식 핸드 드립의 원형: 페이퍼 필터 + 원뿔..

1. 역사적 배경 – ‘다방 커피’와 인스턴트의 영향1970~80년대 한국 커피 문화는 **믹스커피(프림+설탕+인스턴트)**가 주류였어요.이 인스턴트 커피의 기본 베이스는 강하게 로스팅된 로부스타 원두로, 본질적으로 쓴맛과 탄맛이 강해요."커피는 쓰다"라는 인식이 이때부터 거의 '상식'처럼 자리 잡았습니다.그래서 이후 원두커피가 대중화되었을 때도, ‘쓴맛이 진해야 제대로 된 커피 같다’는 취향과 선호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2. 미각 교육의 부재 – 산미에 대한 오해산미는 실제로 매우 섬세한 맛이에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산미를 ‘신맛’ = 상한 맛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죠.특히 잘못된 보관이나 추출 실패로 신맛이 날 경우, 불쾌한 경험으로 연결되어→ "신 커피 = 맛없는 커피"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었어요..
“정성의 문화, 그늘의 기준” – 일본 드립커피 문화에 대한 이중적 평가일본의 드립커피 문화는 단연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방울의 물줄기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커피 한 잔을 내리는 일에 장인의 삶을 담는 그 태도는 커피를 단순한 기호식품 이상의 **'의식(ritual)'**로 승화시켰다. 이 철저한 완성도와 형식미는 세계 각지 커피 애호가들의 감탄을 자아냈고, 많은 브랜드들이 ‘일본식 드립’을 자사의 철학으로 차용하기에 이르렀다.하지만 이러한 엄격함과 이상화된 완벽주의는 동시에 커피를 어렵고 폐쇄적인 문화로 만들어버리는 한계도 낳았다.커피는 이렇게 마셔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한국은 일본의 커피 문화, 특히 드립 분야에서 그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다. 일본식 드립의 형식과 철학은 한국 커피계의 초..
1. 커피의 일본 유입과 초창기 문화 (19세기 말~20세기 초)첫 유입: 커피는 에도 말기(19세기 후반)에 처음 들어왔고, 메이지 시대에 서양 문물이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일부 상류층과 외국인 거주지 중심으로 소비되기 시작했어요.다이쇼 시대의 카페붐: 1920년대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절, 도쿄를 중심으로 유럽식 카페(카페, ‘카페 파리’와 같은 이름을 가진 곳들)가 유행했어요.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사교장이자 문화 교류의 공간으로 기능했죠.이때부터 일본은 커피를 단순히 ‘마시는 것’ 이상으로 여기는 문화가 생겼고, 감성적 접근이 시작된 시기라고 볼 수 있어요.2. 전후 고도성장기와 커피 소비의 대중화 (1950~1970년대)인스턴트 커피의 유행: 전후 고도성장기에는 빠르고 ..

1. 하리오의 역사: 유리로 시작된 드립 철학설립: 1921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유리 전문 기업.초기 제품: 화학 실험용 유리 기구 생산 → 이후 내열유리 기술을 바탕으로 주방기기, 티웨어, 커피용품으로 확장.‘하리오’의 의미: ‘왕의 유리(玻璃王)’ → 이름부터 장인정신을 품고 있음.커피업계 진입: 2000년대 들어 ‘V60 드리퍼’ 출시로 글로벌 커피씬에 영향력 확대.🎯 V60 드리퍼는 하리오의 아이콘이자 제3의 커피 물결(Third Wave Coffee)의 상징 중 하나(Specialty Coffee Movement에서 필수 아이템처럼 여겨짐)2. 커피 업계에서의 강점과학적 추출 설계V60 드리퍼는 60도 경사각 + 한 개의 큰 추출구 + 나선형 리브를 통해 추출 속도 조절이 가능함.추출의 ..
카페를 준비 중이다.메인 커피를 어떤 스타일로 갈지, 요즘 매일 고민이다.산미 있는 밝은 커피를 좋아한다.깔끔하고 향긋한 그 맛에 반해 스페셜티에 입문했으니까.나에게 ‘맛있는 커피’는 늘 그런 쪽이었다.근데 주변 반응은 다르다.“쓴 게 낫지, 산미는 너무 시잖아.”“커피는 진해야지. 밍밍하면 손해 본 느낌이야.”“달달하고 고소한 게 대중적으로 팔리지.”다 맞는 말이다. 틀린 게 없다.문제는 내 취향이 시장의 취향이 아닐 수 있다는 점.취향을 밀고 나가자니 장사 걱정되고,대중 입맛 맞추자니 나만의 색이 사라질까 두렵다.그래서 다시 돌아간다.맛있는 커피란, 결국 ‘누군가에게 딱 맞는 커피’라는 것.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하기로 했다.하나는 나다운 커피, 하나는 모두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두 가지 라인업..
칼리타 드리퍼를 애용한 대표적인 커피 전문가들1. 카스야 테츠 (Kasuya Tetsu)국적: 일본주요 타이틀:2016 World Brewers Cup 챔피언“4:6 메소드(Four-Six Method)” 창시자칼리타 활용 방식:웨이브 드리퍼 #185를 주로 사용.물줄기 조절을 통해 산미와 단맛을 조절하는 4:6 추출법을 개발함.40%의 물을 전처리(pre-infusion) 및 산미 조절에 사용하고, 나머지 60%는 단맛과 강도 조절에 사용.의의:웨이브 드리퍼의 구조적 특성(3홀 구조와 평저)을 통해 추출의 재현성과 맛의 밸런스를 극대화함.칼리타의 대중성과 기술적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함.스타일: 깔끔하고 복합적인 플레이버, 재현 가능한 추출을 중시.2. 제임스 호프만 (James Ho..
1. 칼리타의 역사칼리타(Kalita)는 1958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커피 용품 전문 브랜드다. ‘균일한 추출’을 철학으로 삼고, 드리퍼를 포함한 다양한 커피 추출 도구를 개발해 왔으며, 가정용부터 전문 매장용까지 아우르는 품질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립커피 1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면, 이들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커피학원에서 드립수업의 기본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2. 주요 드리퍼 종류1) 클래식한 사다리꼴 드리퍼형태: 하단이 좁아지는 전통적인 사다리꼴 모양 (trapezoid).추출구: 3개의 작은 홀 구조로 물 흐름 제어 가능.필터: 칼리타 전용 사다리꼴 종이 필터 사용.특징: - 추출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