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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커피의 시초-메리타(멜리타) 본문
1. 시작은 한 여인의 불편함에서: 멜리타 벤츠(Melitta Bentz)
1908년, 독일 드레스덴의 가정주부 멜리타 벤츠는 당시 일반적인 커피 추출 방식이었던 ‘끓이기 방식’(boiling method)이 너무 쓰고 지저분하다고 느꼈어요. 특히 커피 찌꺼기가 입 안에 남는 걸 극도로 싫어했죠.
그래서 그녀는 **아들이 사용하던 흠뻑 젖은 노트의 블랏페이퍼(흡수 종이)**를 찢어 금속 컵에 넣고 커피를 부어봤어요. 결과는 대성공. 부드럽고 깔끔한 커피가 필터를 통해 추출되었고, 커피 찌꺼기 하나 없이 맑은 커피를 즐길 수 있었어요.
1908년 6월 20일: 그녀는 이 아이디어로 독일 특허를 취득하며 ‘멜리타(Melitta)’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합니다.
2. 독일식 핸드 드립의 원형: 페이퍼 필터 + 원뿔형 드리퍼
초기 멜리타 드리퍼는 도자기 재질의 원형 드리퍼에 구멍 하나가 있는 구조였어요. 거기에 종이 필터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핸드 드립(Hand Drip) 방식의 원형이 되었죠.
이 방식은:
- 간편함 / 커피 풍미의 깔끔함 / 위생적인 추출
이 3가지 덕분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해요.
3. 유럽 전역 → 북미 → 일본으로의 확산
* 프랑스 & 오스트리아: 이미 필터 방식에 관심이 있던 커피 애호가들에게 빠르게 퍼졌어요. 프렌치 프레스와는 다른 ‘깔끔함’이 인기였죠.
* 미국: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한 미국 가정에서 드립 커피머신의 발전으로 이어짐.
* 1970~80년대에는 Mr. Coffee 같은 브랜드가 멜리타 방식 기반으로 자동화된 머신을 만들어 대중화시킴.
* 일본: 1960~70년대: 일본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공예적 추출 방식이 부흥하면서 멜리타 방식이 자리 잡음.
이후 하리오 V60처럼 더 정교한 추출을 위한 기기 개발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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